NHI Column
영혼을 깨우는 소리, 세상을 밝히는 울림 진천종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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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HI Column · 장소탐방
영혼을 깨우는 소리
- 세상을 밝히는 울림 진천종박물관 -
쌀쌀해진 날씨에 따뜻한 실내 전시회를 알아보던 중, 진천 시내 가까이 위치한 종 박물관이 눈에 들어왔다. 진천종박물관은 2005년에 건립된 국내 최초의 종 박물관으로, 세계적으로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은 한국 종의 소리와 역사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곳이다. 그 자체로도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충분하지만, 주변의 주철장전수교육관과 판화미술관, 백곡호수까지 한 번에 둘러볼 수 있어 더욱 알찬 코스로 관람이 가능한 곳이다.
박물관에 가기 전 왜 종 박물관이 진천에 세워지게 됐을까 궁금했었는데,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고대 철 생산 유적이 진천 석장리에서 발굴됐다고 한다. 따라서 범종을 비롯한 금속공예 제작도 진천에서 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며, 그러한 인연으로 이곳에 종 박물관이 자리 잡게 됐다고 한다.
진천종합터미널에서 차로 삼사 분이면 종 박물관이 위치한 역사테마공원에 도착한다. 종의 특색을 살린 박물관 건물은 드넓게 펼쳐진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진천종합터미널에서 차로 삼사 분이면 종 박물관이 위치한 역사테마공원에 도착한다. 종의 특색을 살린 박물관 건물은 드넓게 펼쳐진 파란 하늘과 잘 어울리는 모습을 하고 있었다.
박물관 입장료는 성인 기준 1,500원이다. 해설은 무료이고, 안내데스크에 요청하면 된다. 해설을 부탁드렸더니 종의 구조와 문양, 나라·시대별 종의 특징 등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재밌게 설명해주셨다.
종은 금속으로 만든 '타악기'로,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일컫는 종은 주로 범종을 말한다. 범종은 시간을 알리거나 사람을 모을 때, 의식을 행하고자 할 때 사용됐는데, 불교가 융성하면서 중생을 구제하는 종교적 기능을 갖게 됐다. 범종을 교과서에서 사진을 통해 많이 접하다보니 예전에는 그 위에 새겨진 예쁜 문양만 봐왔었는데, 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소리’라는 점이 새롭게 와 닿았다. 그러고 보니 종은 좋은 소리, 타종을 견디기 위한 내구성과 시각적 아름다움까지 갖춰야 한다. 좋은 종을 만들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종은 금속으로 만든 '타악기'로,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우리나라에서 일컫는 종은 주로 범종을 말한다. 범종은 시간을 알리거나 사람을 모을 때, 의식을 행하고자 할 때 사용됐는데, 불교가 융성하면서 중생을 구제하는 종교적 기능을 갖게 됐다. 범종을 교과서에서 사진을 통해 많이 접하다보니 예전에는 그 위에 새겨진 예쁜 문양만 봐왔었는데, 종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소리’라는 점이 새롭게 와 닿았다. 그러고 보니 종은 좋은 소리, 타종을 견디기 위한 내구성과 시각적 아름다움까지 갖춰야 한다. 좋은 종을 만들기란 여간 까다로운 일이 아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박물관 안으로 들어서니 복원된 성덕대왕신종이 경건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통일신라시대 경덕왕이 아버지인 성덕왕의 명복을 기원하기 위해 만들기 시작한 이 거대한 종의 무게는 19톤에 육박하며, 34년이라는 긴 긴 시간이 흐른 뒤인 혜공왕 때(771년)에야 완성됐다. 범종의 수명은 보통 천년 정도여서 원형은 보존을 위해 타종하지 않지만, 현재 주철장 원광식 선생에 의해 거의 동일하게 복원된 또 하나의 종이 경주에서 소리를 이어가고 있다.
성덕대왕신종을 비롯해 종 박물관에 복원되어 전시된 역사 속 범종들은 모두 주철장 원광식 선생의 손을 거친 것들이다. 알고 보니 제야의 타종행사로 새해 카운트다운 때마다 생중계 화면에 등장하는 ‘종로 보신각 종’과 올해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서 축제의 시작을 알렸던 ‘평화의 종’도 모두 그의 작품이라고 한다.
성덕대왕신종을 비롯해 종 박물관에 복원되어 전시된 역사 속 범종들은 모두 주철장 원광식 선생의 손을 거친 것들이다. 알고 보니 제야의 타종행사로 새해 카운트다운 때마다 생중계 화면에 등장하는 ‘종로 보신각 종’과 올해 평창 올림픽 개막식에서 축제의 시작을 알렸던 ‘평화의 종’도 모두 그의 작품이라고 한다.
원광식 선생은 17세 때부터 종 만들기를 배우기 시작해 지금까지 5,000구가 넘는 범종을 만들었고, 2001년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12호로 지정됐다. 작업 도중 쇳물이 눈에 튀어 한쪽 눈이 실명하는 사고도 겪었지만 오히려 범종 제작에 더욱 매진하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 범종의 소리를 이어가기 위한 장인의 열정과 고집을 느낄 수 대목이다. 현재 그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상원사 동종의 소리를 복원하는 데 매진하고 있다.(원광식 선생과 그의 삶에 대해서는 박물관 뒤에 있는 주철장전수교육관에 가면 더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1층 전시장을 나와 2층으로 올라가면, 범종 제작 기술 및 과정이 실감나게 표현돼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종소리 체험 공간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또 세계의 종과 현대의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종을 모아 예쁘게 전시해놓고 있다.
1층 전시장을 나와 2층으로 올라가면, 범종 제작 기술 및 과정이 실감나게 표현돼 있고,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종소리 체험 공간이 곳곳에 마련돼 있다. 또 세계의 종과 현대의 아기자기하고 알록달록한 종을 모아 예쁘게 전시해놓고 있다.
박물관 관람을 끝내고 밖으로 나오면 직접 커다란 범종을 타종해볼 수 있는 체험장이 마련돼 있다. 설레는 마음으로 당목을 힘껏 잡아당겨 범종을 쳐봤다. 거대한 종에 당목이 닿자 생각했던 것보다도 훨씬 웅장한 소리가 나며 멀리 퍼져나가는 게 느껴졌다. 소리는 작아졌다 커졌다하기를 반복하며 한참동안 귀에 남았고, 박물관을 떠난 뒤에도 오랜 여운을 남겼다.
인용 출처
- - 진천종박물관 ( www.jincheonbell.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