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체질 별 여름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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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체질 별 여름나기
내 체질을 알면 건강이 보인다
김수범 한의학 박사
(우리들한의원 원장)
내 몸에 질병을 고치는 한방체질 약선요법 (2017년), 김수범 박사의 사상체질생식(2003년) 외 다수 집필
이제 곧 무더운 날씨가 이어진다. 특히 지구온난화가 계속되는 현실에 겨울의 추위는 줄어들고 여름의 무더위는 점점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무더운 날씨에 땀도 많이 나고 열도 더 많이 받게 되고 답답해지기 쉽다. 평소에는 차분하고 이성적이고 모범적이던 사람이 한여름만 되면 갑자기 쉽게 화를 내기도 하고 짜증을 내며 남들과도 쉽게 다투기도 한다. 순간적으로 참지 못하고 욱하니 화가 치밀어서 발생한 사건이지만 수습하기에는 너무 힘들어진다. 왜 항상 모범적이던 동료가 여름만 되면 이성을 잃게 되는 것일까? 사상체질적인 면이 작용 한다. 만일 모든 사람이 여름만 되면 흥분하고 분노가 치민다면 어떨까? 여름에는 끊임없는 전쟁과 같은 나날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반대로 여름만 되면 에너지를 얻게 되는 사람도 있다. 체질이 다르기 때문이다.
사상체질에 대해 알아보자.
사상체질은 한국의 가장 독창적인 의학이다. 중국, 대만, 일본의 어느 한의학에도 없으며 동무 이제마(東武 李濟馬, 1837-1900)선생이 처음으로 말하였다. 이제마 선생은 조선 말기의 철학자이면서 의학자로서 당시에는 한의학의 주된 이론으로 음양오행의 도교적 사상이 한의사들 사이에 만연되어 있었다. 그러나 이제마 선생은 유교적인 관점으로 태양인, 소양인, 태음인, 소음인이라는 새로운 명칭을 사용하여 인간을 네 체질로 구별하고 각각의 체질마다 생리 병리 현상이 다르다고 주장하였다. 저서인 동의수세보원(東醫壽世保元)에서 각 체질의 장부의 크기가 달라지는 것은 애노희락(哀怒喜樂)의 성정(性情)에 의한 것이라고 하였다. 태양인은 폐대간소(肺大肝小)하고, 소양인이 비대신소(脾大腎小)하고, 태음인이 간대폐소(肝大肺小)하고, 소음인이 신대비소(腎大脾小)하다고 말하였다. 유학의 사심신물(事心身物)이라는 철학적 배경을 가지고 이야기하는 것은 당시로써는 새로운 패러다임이었다. 요즘의 4차 산업혁명에서 관심을 끄는 유전자의학, 맞춤의학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내 몸, 제대로 알아야 제대로 돌본다
나의 사상체질은 무엇일까? 외모, 얼굴, 성격, 심성, 증세 등을 중심으로 알아보자.
태양인(太陽人)은 기가 강하며 추진력이 강하며 영웅심이 많고 비상한 생각을 하며 일을 막힘없이 시원스럽게 처리한다. 구토증세가 많고 다리의 힘이 약하여 오래 걷지 못한다. 반면에 남을 무시하고 무작정 일을 저지르며 너무 이상주의적이며 사회에 적응이 잘 안 된다. 얼굴은 이마가 넓고 귀가 크며 눈매가 압도적이다. 체형은 목덜미의 부위가 발달하고 허리부위가 상대적으로 약하며 마른 편이다.
소양인(少陽人)은 행동이 빠르고 열성적이고 직선적이며 외향적이고 봉사 정신이 강하고 창의적이고 예술적이다. 많이 먹어도 살이 잘 안찌고 잘 붓는다. 반면에 일의 마무리를 잘 못 하며 끈기가 부족하고 남에게 과시하는 것을 좋아한다. 얼굴은 눈 끝이 올라가고 날카롭고 코가 뾰족하며 입술은 얇은 역삼각형의 얼굴이다. 체형은 흉곽부위가 발달하여 어깨가 넓으며 엉덩이가 작은 역삼각형의 체형이다.
태음인(太陰人)은 느긋하고 성취하려는 욕구가 강하며 끈기가 있고 인내심이 강하며 잘 화합하고 사회적응력이 뛰어나다. 무엇이든 잘 먹고 소화기능이 강하여 비만하며 성인병이 많다. 반면에 겁이 많고 게으르며 보수적이고 욕심이 많고 변화를 싫어하고 음탕한 면도 있다. 얼굴은 이목구비가 크고 주먹코이며 입술이 두껍다. 체형은 허리부위가 굵고 목덜미가 상대적으로 가늘지만, 체구가 크고 건장하다.
소음인(少陰人)은 정확하고 예의가 바르며 완벽하며 단정하고 가정적이며 분석력이 뛰어나다. 소화기능이 약하고 몸이 차고 체력이 약하다. 반면에 사소한 것에 너무 집착 하고 기분 나쁜 일을 오래 기억하며 간섭을 싫어하고 개인주의적이고 질투심, 시기심이 많다. 얼굴은 이목구비가 작고 오밀조밀하며 단정하다. 체형은 엉덩이 부위가 크고 가슴이 좁고 빈약하며 체구가 작고 마른 사람이 많다.
덥고 습한 우리나라의 여름 체질별로 잘 나는 방법은?
무더운 여름이 되면 사상체질마다 받아들이는 것이 다르다. 가장 힘든 체질은 열이 많아 쉽게 열 받기 쉬운 소양인이다. 다음은 화가 많아 답답해하는 태양인이다. 양인들은 여름을 힘들게 보낸다. 그러나 음인들은 견딜만하고 편하게 느낀다. 태음인은 땀이 많아 불편하지만 순환이 잘되어 개운한 느낌이다. 소음인은 땀만 나지 않을 정도로 유지한다면 더위도 타지 않으면서 따듯하여 가장 편할 때이다. 자신의 체질을 알고 체질에 맞는 건강생활과 약선음식, 보양식을 먹는다면 무더운 여름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소양인 | 특징 | 급하고 직선적이고열이 많은 소양인은 더위를 참기 힘들고 답답하고 열이 나며 남들과 다툼이 많아진다. |
유의사항 | 항상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열이 오르지 않게 안정해야 한다. | |
궁합에 맞는 음식 | 임자수탕(荏子水湯, 깻국물에 오리고기와 국수를 넣어 만든 음식), 굴, 조개, 오징어 등의 어패류와 시원한 성질의 수박,참외, 딸기, 멜론, 파인애플 | |
태음인 | 특징 | 느긋하고 고집이 세고 살이 잘 찌고 성인병이 많은 태음인 중에는 열이 많은 열 태음인이 힘들다. 얼굴이 붉고 열이 많이 오르며 땀도 많고 욱하니 화가 난다. |
유의사항 | 태음인들은 땀이 난다고 땀을 막으면 몸 안에 열이 더 생기므로 땀을 내어 열을 빼주는 것이 좋다. | |
궁합에 맞는음식 | 육개장, 쇠고기, 콩국수(대표적 여름 보양식) | |
소음인 | 특징 | 꼼꼼하고 내성적이며 몸이 차고 소화 기능이 약한 소음인은 무더운 여름 날씨는 따듯하게 느끼면서 편하게 활동을 한다. |
유의사항 | 과로하거나 긴장을 하면 체력이 떨어지고 땀이 나면서 탈진이 되기 쉽다. 땀이 흐르는 것을 막아서 기운을 보해주어야 하는 체질이다. | |
궁합에 맞는음식 | 황기 삼계탕, 보신탕 | |
태양인 | 특징 | 화가 많고 기가 위로 오르는 태양인은 더워지면 화가 올라가 쉽게 화를 내며 조급해진다. |
유의사항 | 무더운 여름에 상기가 되어 얼굴이 붉어지고 구토 증세가 많아지며 다리의 힘도 많이 빠진다.,마음을 안정하고 몸을 시원하게 하고 명상, 단전호흡, 기공 등을 통하여 기를 단전으로 내려주어야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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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합에 맞는음식 | 해삼새우탕, 붕어탕, 조개류, 해물류 및 포도, 머루, 다래 등의 시원한 과일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