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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사웹

국가인재원 속으로

조경이야기

국가인재원 조경수목의 사계

  • 국가인재원을 처음 방문하는 교육생들은 정문에 들어서는 순간 중앙분리대에 식재된 반송과 느티나무 가로수의 위용에 자신도 모르게 진지하고 엄숙한 분위기에 동화된다고 한다. 1981년 12월31일 국가인재원 준공 시에 식재된 조경수목들은 어언 27년 세월 국가인재원을 지켜 본 원로목들로 장성하였다. 소나무 외 42종 18,909주가 그들이다. 교목이 1,681주, 관목이 17,232주로 구성되었고, 침엽수는 소나무 외 11종 2,028주이며, 활엽수는 단풍나무 외 30종 16,885주로 구성되었다. 조경 당시 수목규격은 현재 크기의 1/10 정도로 주변 관악산 산림지역 역시 숲이 우거지지 않아 삭막한 풍경이었다. 하지만, 이식 첫해 한겨울부터 노심초사 수목을 헌신적으로 돌본 관리직원들의 숨은 노고와 흘린 땀방울이 오늘날의 풍성하고 쾌적한 교육환경을 조성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 국가인재원엔 조경수목들이 계절의 변화를 미리 알려주는 시계역할을 한다. 만물이 소생하는 봄철에 차례로 피는 꽃들의 향연을 보노라면 선경이 따로 없다. 향기 가득한 매화나무, 노란 꽃을 터트리는 산수유, 커다랗고 탐스런 모란, 개나리, 진달래, 살구나무, 영산홍, 목련, 수수꽃다리, 왕벚나무, 수양벚나무, 겹벚나무 등이 바로 그들이다.
  • 국가인재원 조경수목의 사계 사진
  • 국가인재원 조경수목의 사계 사진
  • 여름철에 피는 꽃으로는 사계장미, 넝쿨장미, 산림주변에 식재된 밤꽃이 있으며, 여름철과 가을철에 피는 꽃나무로는 늘새롬관 앞에 식재된 배롱나무로 개화 시기는 100일 정도로 길고 연분홍색 수줍은 꽃잎을 자랑하기도 한다.
  • 가을에 물든 단풍은 그야말로 사계의 절정을 이루며, 산들정 주변과 관악산 삼봉과 연계된 자락은 한 폭의 그림 속 세상이 되어 보는 이의 숨을 멈추게 한다. 그 시절이 되면 은행나무, 목백합나무, 칠엽수, 단풍나무, 느티나무, 담쟁이덩쿨, 철쭉, 감나무열매 등이 서로 주인공인냥 자태를 뽐낸다.
  • 국가인재원 조경수목의 사계 사진
  • 국가인재원 조경수목의 사계 사진
  • 국가인재원 조경수목의 사계 사진
  • 국가인재원 조경수목의 사계 사진
  • 겨울철에는 쓸쓸한 활엽수의 빈 가지와 여전히 푸르른 침엽수 위로 감싸 안듯이 백설이 솜이불처럼 포근하게 머문다. 그럴 때면 가끔 창밖을 보면서 아무도 찾아오는 이도 없건만 괜스런 기다림과 알 수 없는 고독감에 마음을 설렌다.
  • 국가인재원 조경수목의 사계 사진
  • 국가인재원 조경수목의 사계 사진

최고의 조경을 위한 노력들

  • 반송이식 공사(1999년): 국가인재원 정문 중앙분리대에 식재된 반송은 고상하면서도 품위 있는 국가인재원의 상징수목이다. 소나무의 특성상 가지가 겹치면 그 부분이 고사하므로 1999년에는 수형유지를 위하여 부득이하게 이식을 해야 했다. 중앙 분리대에서 생육되고 있어서 분 만들기를 하는 등 이식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특수약품 처리와 뿌리 단근 기술자들의 정성으로 무난히 이식되어 지금 같은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당시 분리대에 식재된 수목의 수량은 40주로 이중 50%인 20주를 운동장 주변으로 이식하였고, 현재까지 독특한 반원형으로 아름다운 수형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 최고의 조경을 위한 노력들 사진
  • 최고의 조경을 위한 노력들 사진
  • 산책로 침목설치 공사(2001년): 교직원과 교육생들이 점식식사 후 가벼운 운동과 산책을 할 수 있도록 국가인재원 경계부근에 1.2m폭으로 1,200m정도 코스를 개발하여 산책로를 조성하고, 경사로에는 보행자의 안전확보와 미끄럼방지를 위해 폐 침목을 구입, 설치하는 등 편의시설을 갖추었다.
  • 철쭉동산 조성사업(2001년): 마로니에 쉼터에서 구양어장(산들정)사이 산림주변에 활․잡목을 제거하고 영산홍과 자산홍 600주를 식재하였다. 당시 식목일을 맞아 교직원들이 영산홍과 자산홍을 자체 구입하여 식재작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기에 그 의미는 더욱 크다고 볼 수 있다. 해마다 4월말에서 5월초 꽃이 피기 시작하면, 관악산 자락엔 온통 철쭉의 핑크빛 유혹이 가는 이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 최고의 조경을 위한 노력들 사진
  • 최고의 조경을 위한 노력들 사진
  • 옥상휴게소 설치공사(2004년): 보람관과 늘새롬관 3층을 이용하는 교육생들에게 휴게공간이 없어서, 대화와 사색의 쉼터를 제공할 필요가 있었다. 빈 옥상에 인조잔디와 친환경적인 데크제를 바닥재로 이용하고 탁자, 벤치, 파라솔 등을 비치하여 옥상 휴게소를 설치하고 보니 마치 야외카페처럼 그럴듯하였다. 늘새롬관 옥상휴게실에 앉으면 관악산 삼봉이 한눈에 들어오기에 교육생들은 그곳을 하늘정원으로 부른다.
  • 최고의 조경을 위한 노력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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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어장 침목계단설치 공사(2007년): 양어장(한마음정)은 교육생이나 처음 방문하는 손님들이 꼭 한번쯤은 들러보고 싶어 하는 국가인재원의 명소다. 아름다운 수형을 가진 소나무 숲과 양어장을 유영하는 관상어들의 여유로운 몸짓들이 한 폭의 그림처럼 마음을 가라앉혀주기 때문에 쉬 자리를 뜨지 못한다. 한 가지, 경사가 급하고 딱딱한 인도블록으로 계단이 만들어져 주변과 어울리지 않고 불편한 게 조금 흠이었다. 안전성확보와 경관조성을 위해 나무계단과 고무블록으로 경사지 보행에 불편함이 없도록 부드러운 소재를 설치하여 친환경조경으로 만들었다.
  • 최고의 조경을 위한 노력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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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책로(양어장, 정자이름) 안내판 설치(2007년): 국가인재원의 산책로와 양어장의 이름을 전직원을 대상으로 공모한 결과 높은 관심 속에 각각 예쁜 한글이름을 붙여줄 수 있었다. 산책로는 코스별로 꽃구름길, 늘솔길, 여울길 등 길 이름을 부여 하였고, 유명 시인의 시를 게시하여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분위기로 정서함양을 추구하는 코스로 만들었다. 역시 이름이 없던 양어장과 정자에도 이름을 부여하여 친근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구 양어장은 산들정, 신 양어장은 한마음정으로 명명한 현판을 걸었다. 누구든지 공무에 지친 몸과 시름들을 지우고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고 싶다면 언제든지 이 산책로를 한번 걸어보라. 진정 ‘조국과 민족을 위하여’ 무엇을 하였던가를 생각하며...